구좌읍 하도리 해안에서 약 50m 정도 떨어진 바다에 있는 작은 섬이다. 안쪽은 모래가 20~40㎝ 두께로 쌓여 있는 이곳에서 문주란이 순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섬 주변은 바위로 둘러싸여 있다. 이 섬에는 문주란 이외에도 역
시 이 섬을 비롯한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해녀콩이 자라고 있으며, 갯메꽃·갯방풍·모래지치·갯까치수영·갯금불초 등이 자란다.
아열대 기후 지역의 해안에 주로 분포하는 문주란이 이곳 토끼섬에 살게 된 것은 해류를 타고 흘러온 종자가 이 곳에 상륙해 정착하게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학계의 추측이다.
문주란이 생육할 수 있는 한계온도가 연평균 15℃ 내외라고 알려져 있으므로 이곳은 기후적으로 문주란 분포의 북한계가 된다. 문주란 열매는 대략 밤톨만한 크기 인데 물에 잘 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조에 대한 적응
력도 강해서 모래 위에서 오랜 기간 방치되어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가 언젠가 모래가 조금이라도 덮이게 되면 싹을 내서 살아가게 되는 특성을 가졌다. 이런 문주란에게 토끼섬은 대단히 좋은 입지환경이다. 그러나 이
곳에서도 한때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서 거의 자취를 감출 지경에 이른 적이 있었다. 그 후로 일부 인공적 복구도 하고 적극적으로 보호도 하게 되면서 현재는 토끼섬에 가득하게 자라게 되었다.
(- 출처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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